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28일 3% 이상 폭락해 2000선을 깨고 19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2000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 4일(1988.53)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3.30% 하락한 1987.01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4.30% 하락해 610.73 포인트를 기록했다. 오전 장 개시 후 지속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대 낙폭을 깼다. 장중 한 때 1980.8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의 투매성 팔자세가 지수 하락 원인이 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30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3625억원, 개인이 2206억원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7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94억원어치를 팔았다.
간밤 미국 주요 지수는 4% 이상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42%, 나스닥 지수는 〃4.61%로 나란히 급락했다. 코로나19로 기업 실적 축소가 불가피해졌고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포 심리가 작용했다.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은 2015년 8월 이후 최대다.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뉴욕주식시장 빅스(VIX)지수는 지난 21일 16.73에서 27일 39.16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 수출품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 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0%에 그친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의 현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커졌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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