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기반 구축을 위해 5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계획한 증자가 마무리되면 국내 운용사 2위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자산운용(대표 김용현)은 이달 말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규모를 5100억원 늘릴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자본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998억에서 7098억이 돼 국내 운용사 2위 수준이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총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6466억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다. 한화자산운용은 4위(1998억원)다.
한화생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의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 기반 구축에 집중 투자해 아시아 선두 자산운용사로 성장하는 디딤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이다. 유상증자로 확충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지분법에 따라 한화생명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자산운용 수익이 한화생명 주주가치를 키우는 구조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유상증자로 대체투자 전문화와 대표펀드 집중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법인 사업범위와 역할을 확대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한다.
필요하면 경쟁력 있는 해외운용사를 인수합병하고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잠재고객 확보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해 저금리 금융환경으로 심화되는 이차 역마진 문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장기 성장동력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유자산 투자자본 비중을 연평균 자산운용 수익률이 3~4% 수준인 보험업에서 9~10%인 자산운용업으로 높이면 보험업이 자산운용업의 높은 성장 모멘텀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글로벌 보험사가 선호하는 전략이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연계 금융서비스 강화, 대체투자운용사 인수, 디지털 금융생태계 조성, 대표펀드 육성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 더 적극 참여하겠다”며 “앞으로 계속 발전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모범 글로벌화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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