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스타트…'세부전공, 선택과목, 진로탐색'↑

교육부, 전국 51개교에 우선 도입
교육과정 탄력적...일반고보다 수월
선택과목 64→112개 학과로 급증
세부전공·진로탐색도 대폭 늘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은 한 학기 동안 전공선택을 위한 진로 탐색에 들어간다. 모든 학생들은 담임교사 지도 아래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고 3학년 2학기까지 단계별로 교육과정을 밟는다.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는 학생 적성에 따라 과정평가형 자격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선택해 듣고 3학년에는 흥미있는 다른 과 전공과목을 들어 전공융합과정이나 부전공을 마친다. 학교는 인근 직업훈련센터와 연계해 현장 수업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은 3학년 1학기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도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한 금오공고 사례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가 진천고와 함께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한 생명공학기술 수업. 사진=교육부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가 진천고와 함께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한 생명공학기술 수업. 사진=교육부

올해 입학하는 전국 모든 마이스터고 학생은 공통 시간표가 아니라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습한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첫 단계로 마이스터고가 출발선에 섰다. 세부전공은 물론 부전공까지 운영하는 학교가 늘고 진로탐색 기회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전국 마이스터고 51교에서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전문 직업교육을 위해 산업계와 연계해 맞춤형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제도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과정이 탄력적인 만큼 일반고에 비해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에 수월하다.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한 배경이다. 고교 교육과정 평가는 대학 입시와 연계돼 입시제도 혁신 없이는 고교 제도를 바꾸기 힘들다.

고교학점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학생은 3년 동안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 고교학점제 도입 전 학생은 204단위(시간)를 이수해야 했지만 학교 자율권을 주기 위해 1학점 수업량을 17회에서 16회로 조정했다. 의무 학점이 줄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과목은 보충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마이스터고에 전면 도입되면서 학과 내 세부전공, 선택과목, 진로탐색 시간은 대폭 늘었다.

올해 학과 내 세부전공을 운영하는 마이스터고는 47개교 116개 학과다. 지난해 35개교 86개학과였다. 부전공 운영학교는 지난해 4개교 11학과에서 13개교 33개학과로 9개교 증가했다.

선택과목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학과 내 선택과목 운영학교는 28개교 64개 학과였으나 올해는 48개교 112개 학과다.

학기 중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올해 50개교 125개 학과로 98%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26개교 63개 학과에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부는 올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학년도에 특성화고와 일반고 일부, 2025학년도에는 전체 고교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본격 시행한다. 기존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다양한 진로를 설계하고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 과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5학년도까지 고등학교 전체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