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수출 부진 요소는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2018년 2월 수출과 비교해 조업일 수 증가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석유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수출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장기 수출 부진을 염두해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 전체 수출은 412억6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394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4.5%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448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금액이 적다. 2018년 2월에는 설날 연휴로 인해 조업일 수가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출이 회복됐다고 보긴 힘들다.
지난달 수출 반등은 늘어난 조업일 수 증가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조업일 수 영향을 배제하면 수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실제 지난달 조업일 수 증가(3.5일)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 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를 제외한 주력 품목 수출도 부진했다. 지난달 디스플레이·자동차·석유화학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8%, 16.6%, 9.7%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부진으로 국내 생산과 출하량이 모두 감소한 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늘면서 우리나라 장기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중국내 바이러스 확산이 영향을 끼쳤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음달부터 국내 생산일 수 감소와 해외 영업 차질 등으로 인한 영향도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산업부가 올해 목표로 하던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과거 사스때보다 중국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표>2월 수출 실적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표>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