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하면서 침체된 수요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1~2월에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 대상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6월 자동차 구매 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가 5%에서 1.5%로 70% 인하되면서 가격이 최대 143만원 저렴해진다.
개소세는 최대 100만원이지만,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까지 더하면 143만원이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가격은 3361만∼4355만원으로 최대 143만원 인하된다. '코란도 가솔린'은 2201만∼2688만원으로 트림에 따라 98만~119만원 하향 조정된다. '티볼리 가솔린'도 1637만∼2297만원으로 73만∼102만원 낮아진다.
한국지엠 차량별 가격 인하 폭은 '트레일 블레이저'가 85만~111만원, '트래버스'와 '더 뉴 카마로 SS'가 143만원 저렴해진다. '이쿼녹스'는 88만~119만원, '더 뉴 트랙스'는 77만~106만원, '더 뉴 말리부'는 102만~142만원 하향 조정된다.
르노자동차 'SM6'은 92만9000~143만원, 'QM6'는 103만~143만원까지 인하된 가격에 판매된다. 3월 9일 출시될 'XM3'도 개소세 인하 전보다 70만원가량 싸질 전망이다. XM3 확정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개소세 인하 발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대책이다. 정부는 개소세 인하로 4700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소세는 자동차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말 혜택이 종료되자 1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1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락률은 르노삼성차 56.9%, 쌍용차 47.4%, 한국지엠 42.2%, 현대차 28.3%, 기아차 24.6% 순으로 나타났다.
2월 판매량은 1월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완성차 매장을 찾는 고객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는 이번 개소세 인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자동차 가격표를 공지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세제 혜택인 만큼 완성차 업체가 1~2월 구매한 소비자 대상 소급 적용해줄 가능성은 없다.
아직 차량을 받지 못한 대기자가 개소세 혜택을 이유로 구매 취소 후 재계약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이후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녹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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