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가 '착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서포트는 사무실 업무용 PC를 원격 접속·제어하는 '리모트뷰'와 클라우드 원격 영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등 재택·원격근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모트뷰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사무실 업무용 PC에 접속해 업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리모트미팅은 PC에 설치할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화면·문서 공유 기능은 물론 화면 녹화, 인공지능(AI)을 더한 협업 도구다.
알서포트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지난 1월 28일 신규 도입 고객과 기존 고객 대상으로 두 제품을 4월 30일까지 무제한 무상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편승해 매출을 올려서는 안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착한 기업'이 돼야 한다는 서형수 대표 지시에 따른 것이다. 기존 회원사도 무료로 전환하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내해야 한다는 서 대표 지론이 무료화로 이어졌다.
무료화 방침 발표 이후에도 사용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19일부터 기업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이용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23일 정부가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최종 '심각' 단계로 조정한 후 24일부터는 기업과 공공의 도입 문의와 설치 요구가 잇따랐다. 기존 사용 고객도 사용 인원 증설 요구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한 1월 말~2월 중순(2월 17일)과 확진자가 폭증한 시점부터 약 1주일(2월 18~24일)을 비교한 결과, 리모트미팅으로 진행한 전체 회의 건수가 85.5% 늘었다. 총 회의 시간은 95.9% 증가했으며 참여자 수는 74.8% 늘어났다.
리모트뷰와 리모트미팅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서버도 한계에 달했다. 알서포트는 사용량 급증을 소화하기 위해 서버를 5배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KT클라우드 및 자체 IDC에 서버를 분산 운영 중이다. 현재 증가 속도를 감안해 곧 증설을 마무리하고 안정적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버증설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서포트도 24일부터 전 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물론 자사 원격 솔루션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재택근무 연장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 솔루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술지원과 서버운영 등 필수 부서는 최소 인력만 출근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무료화로 올해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기업의 재택근무 인식이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서포트는 “재난 상황 위기 극복을 위해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투입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기부와 응원에 동참하고 있어 알서포트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4월 30일까지 무한 무상 지원…"사회적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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