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빛나는 기업]#TK응원을 #코로나 극복을...현금·현물·인력 전방위 지원

삼성전자, 치료시설로 연수원 내놔
IT업계, 자사 원격 협업툴 무상 공급
교육업계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 공유
소상공인 사업주 지원책도 속속 등장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번지면서 조기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현금과 현물 기부, 자원봉사 참여, 시설과 인력 제공, 협력사 및 지역사회 지원 등 방식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문제 장기화에 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지원에 앞장선 대기업

코로나19 지원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국내 주요 그룹들이다. 삼성이 300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현대차, SK, LG, 롯데의 5대 그룹도 성금과 물품을 기부한다. 5대 그룹이 앞장서면서 각계 기업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다. 통신, 금융, 유통, 제약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은 300억원 상당 기부에 이어 2일 코로나19 사태로 병상이 부족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자사 연수원을 치료시설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19 긴급 지원에 대해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게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T업계, 재택근무 솔루션 지원

정보기술(IT) 업계는 재택·원격 근무 솔루션 무상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에도 업무 연속성 계획(BCP)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원격제어 서비스인 '리모트뷰'와 영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 2가지 서비스를 국내에 무상 제공한다. 오는 4월 30일까지 아무 조건 없이 무제한 무상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재택근무 솔루션을 활용한 회의 건수와 시간, 참여자 수는 약 75~109% 증가했다.

원격근무 수요는 업무 환경 전반에서 크게 늘어났다. 근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프티'에 따르면 시프티 솔루션 내 간주근로 기능 이용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3.5배 상승했다. 간주근로 기능은 외근과 출장, 재택근무 시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설정해 올리면 사측에서 승인하는 방식이다.

원격근무에 필수로 꼽히는 협업툴을 무료 제공하는 곳도 많다.

웍스모바일은 '라인웍스 라이트(Lite)' 상품을 6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한규흥 웍스모바일 대표는 “전국적 비상 상황인 만큼 혼란에 빠진 기업과 단체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신속히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지원하고자 라인웍스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NHN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업툴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무상 지원한다. 인원 수 제한 없이 프로젝트, 메신저, 영화상회의 등을 기본 3개월 비용을 내지 않고 쓸 수 있다.

스마트올TV
스마트올TV

◇에듀테크 기업, 개학연기 학생 교육 지원

에듀테크 업계는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콘텐츠를 지원한다.

웅진씽크빅은 유튜브를 통해 초등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한다. 기업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올TV'를 긴급 개설, 유료 디지털 학습 영상을 2일부터 개학일까지 무상 공유한다. 매일 오전 9시 학년별로 학습해야 할 과목의 개념학습 영상을 업데이트한다. 유튜브 채널과 웅진스마트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조기성 서울 계성초등학교(스마트교육학회장) 교사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참여해서 만든 개념영상시청을 통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고, 선생님은 온라인 학급을 만들어 과제를 내주는 방식으로 공백기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바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 우려를 덜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초등학생을 위해 '아이스크림 홈런' 1000대를 무상 지원한다. 대상은 초등학생(전 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이다. 2일부터 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아이스크림 홈런은 인터넷 유해환경이 차단된 학습기에서 제공되는 가정용 스마트러닝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휴교 기간 포함 2개월 동안 평상시 학교 진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조용상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가 큰 대구지역 학생을 돕기 위해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서버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서버실

◇게임·포털·SW,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게임과 포털, 소프트웨어기업들은 클라우드 요금 인하, PC방 소상공인 사업주를 위한 지원책 등을 내놓으며 어려움을 나누는데 동참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소기업 1만3000여 곳(월 이용 요금 기준 200만원 이하)을 대상으로 서버 비용을 3~4월간 50% 인하하기로 했다.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워크플레이스'도 무료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인해 최대 100억원 수준 서버 이용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개학 연기로 비상이 걸린 학교나 학원에 온라인 강의도 지원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에듀넷 e학습터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 환경을 신속히 제공하고, 긴급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PC방 업계를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넥슨은 최근 영남지역 PC방 사업자를 위해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하기로 했다. 넥슨은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을 통해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 브랜드 '게토'를 서비스 중이다. 2월부터 2개월간이다. 엔씨소프트는 PC방 소상공인 사업주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전국 엔씨패밀리존 가맹 PC방 사업주 3월 한달 간 G코인 사용량 50%를 보상 환급(페이백)한다. G코인은 엔씨패밀리존에서 가맹 PC방 사업주가 이용하는 통합 화폐다.

앞서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20억원씩 코로나19 극복 지원 성금을 쾌척했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도 역시 대한적십자사에 각 10억원, 2억원을 기부했다. 크래프톤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대구광역지사에 전달했다.

◇소부장 기업, 지역 맞춤형 지원

소재·부품·장비, 에너지 분야 기업들은 설비가 있는 지역 주민을 위한 모금과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기업 네패스는 6일까지 회사 패키징 공장이 위치한 충북 이웃을 위한 긴급 특별 후원을 시작한다. 직원들이 모은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에서 내는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후원을 진행한다. 네패스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있어도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구에 본사가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DGB대구은행과 지난해 10월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인 상생펀드 운영기금을 코로나19 피해 주민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확진자 발생 지역 내에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 곳당 5억원을 한도로 최대 2.7% 금리를 감면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력사에게 도움을 건넨 사례도 있다. 중부발전은 상반기 중 예산 조기 집행으로 1279억원 상당 중소기업 제품 구매 및 용역·공사 발주로 협력 기업 피해 극복을 지원한다.

동서발전은 '코로나 19 계약업무처리 특별지침'을 운영하고 기존 계약 체결 시 산정됐던 산업안전관리비에서 추가 50%까지 계약상대자의 방역활동과 예방용품 구매를 지원한다.

이밖에 두산그룹, GS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효성그룹 등 각 사별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위한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중소 협력사 지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유통업체들은 중소 협력사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동반성장기금 2600억원을 협력사에 우선 대출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경영 위기에 놓인 협력사에 무이자로 지원한다. 신세계그룹과 롯데홈쇼핑은 재택근무 전환이 어려운 중소 협력사의 현실을 고려해 사업장 긴급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외식업자들이 식재료 주문에 이용하는 창고형 온라인몰 '더클럽'의 할인·적립 혜택을 높여 일반 고객보다 최대 8%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배송 금액 기준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수수료와 임대료 감면 등 실효성 있는 가맹점주 지원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전국 가맹점에 2개월분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주요 식자재 공급가를 인하했다.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한 매장의 폐기비용도 본사가 부담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와 설빙도 상생경영 일환으로 전국 가맹점에 2개월분 로열티를 면제하기로 했다.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가맹점에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한다. 지원 금액만 총 20억원이 넘는다.

GS25와 CU 등 편의점들도 가맹점 신선상품 폐기 비용을 지원하고,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원활한 구호물품 공급을 위한 택배비 경감에도 팔을 걷었다. CJ대한통운은 대구·경북 지역 주민에게 3월 한 달간 개인택배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해당 지역으로 배송되거나 발송하는 모든 개인택배 이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