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이 힘을 뭉쳤다. 기업들의 기부 릴레이부터 국민들의 성금 모금, 각계의 선행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때 벌어진 '금 모으기 운동'의 시즌2다. 어려울수록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온 국민 의식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다양한 기부와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활동 위축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신속한 사태 극복을 위한 기부에 앞장섰다.
기업들의 기부와 지원은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주 삼성은 300억원, 현대차와 SK 및 LG그룹은 50억원씩 기부했다. 또 게임, 유통, 제약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성금을 내놓았다.
현금과 현물 기부를 넘어 기업별 맞춤형 지원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업들은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운영자금 저리 대출 등 지원책을 내놓았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수수료 인하, 임대료 감면 등으로 가맹점 돕기에 나섰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재택·원격 근무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이 되는 직접 지원책도 나왔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병상이 부족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 격리 상태에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한 결정이다. 이번 주 중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가 개소하면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기업들의 비슷한 지원 행렬이 기대된다.
부산 지역 소주 업체인 대선주조는 소주 제조용 주정 32톤을 방역용으로 기부했다. 소주 원료인 주정은 에탄올 95%로 이뤄져 소독용에 맞게 희석할 경우 바이러스 방역 소독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시민들도 성금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으며,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도 기부 릴레이에 가세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시작한 코로나19 관련 국민 성금 모금은 지난달 27일까지 한 달 동안 531억원이 모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대기업, 협력사 자금난 해소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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