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빗장 풀린 AI 투자, 소비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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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에 탄력이 붙었다.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저변이 넓어졌다. RA 상품의 안정적 수익률로 금융 소비자 인식도 바뀌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금융 생태계가 태동한다.

2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신한 BNPP SHAI네오 자산배분 펀드' '신한 NEO AI펀드랩'은 각각 458억원, 16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총액 474억원이다. 두 상품은 올해 1월 말 출시됐다. 한 달이 채 안돼 운용 규모가 500억원에 육박한다. 두 상품 모두 '네오'라는 AI 투자자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신한 AI가 개발했다. AI 자문을 기반으로 자산을 배분, 투자한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12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했다. AI가 고객에게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설계한 실적은 2018년 4분기 기준 220건(31억원)이었다. 같은 시기 가입 실적은 61건(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용률이 늘었다. 설계 실적은 지난해 2019년 1분기 518건(66억원), 469건(56억원), 429건(98억원), 410건(28억원)이었다. 가입 실적은 259건(7억원), 235건(13억원), 196건(7억원), 203건(10억원) 순이었다. 금융 소비자 AI 인지도가 차츰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중소기업인 에임은 관리자산이 지난달 20일 기준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8년 9월 100억원이었던 관리자산은 2019년 9월 500억원에서 2020년 1월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에임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앱 '에임'을 운영한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된 것도 RA 시장 저변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RA 업체가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를 위탁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는 자산운용사가 아닌 RA업체가 펀드·일임재산을 위탁 운용할 수 없었다. 은행, 증권사, 스타트업이 RA 시장에서 상품 경쟁을 벌인다.

AI는 세계 경제 데이터를 분석해 적기 투자한다. 사람과 다르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쉬지 않는다. 신속하게 방대한 자료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투자 실적은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QV 글로벌 자산배분'은 3년간 두자릿수 수익을 올렸다.

AI 투자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향후 국내시장 성장 전망이 크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장규모가 2022년 18조원, 2023년 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1】신한금융그룹 '네오' 실적(2월 24일 기준)

【표2】NH농협은행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로보/전문가) 누적 실적

규제 빗장 풀린 AI 투자, 소비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규제 빗장 풀린 AI 투자, 소비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