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상품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금융회사들도 앞다퉈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보험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과거 한 번 보험료를 내고 포괄적으로 보장을 받던 구조에서 최근에는 '가성비'가 좋거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밀고 있다. 워라밸 문화 확산 영향으로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한 서비스도 각광 받는다.
인기상품 하나로 몇 해를 먹고 살던 보험회사 모습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춤 상품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 과거부터 인기가 많던 종신보험부터 유병자보험, 변액보험, 치아보험, 건강증진형보험, 간편보험, 펫보험에 이어 최근에는 퍼마일자동차보험까지 보험회사들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내세우면서 판매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여전한 종신보험 강세…유병자·간편보험 등 다크호스
생명보험사는 여전히 종신보험이 강세다. 하지만 유병자·간편보험도 최근 빠르게 확대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를 보험기간으로 설정하고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사망보험을 말한다. 이 보험은 매년 책임준비금이 누적되고 해약환급금 해당액도 증가해 저축기능을 함께 가진다. 따라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 보장이나 피보험자 사망 후 유족 생활보장을 책임진다.
이런 종신보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사망 후 보장'이 '사망 전에도 보장'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까다롭던 보장 요건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병자·고령자를 위한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간편심사를 통해 저렴한 보험료로 고혈압·당뇨 환자는 물론 80세까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형태로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어린이보험·펫보험·퍼마일보험까지…보험상품 춘추전국시대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상품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종신보험부터 시작해 건강증진형보험, 어린이보험, 간편보험, 자동차보험에 이르기까지 기존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연동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 '애니핏'을 들 수 있다. 이 상품은 일정 목표를 달성한 고객에게 포인트를 제공해 다양한 부가혜택을 누리도록 한다.
건강증진형보험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면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충격을 선사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존 보험료를 내고 보장을 받던 구조에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이 탄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저출산이란 사회현상을 반영한 어린이보험, 납입면제 사후 시 보험료를 페이백하는 보험까지 소비자들이 바라는 맞춤형 보험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어린이·동물·자동차...보험상품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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