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지방 산하기관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약 1만5000명의 중앙부처 공무원이 근무하는 정부세종청사는 건물 간 이동통로를 폐쇄하고, 산하기관들은 추가 감염을 막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정부세종청사 내 17개 건물의 동간 이동통로가 폐쇄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청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유로운 건물 이동으로 감염사례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로 통로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물 출입 시 열화상 카메라를 거쳐야 하는데 통로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구비돼 있지 않은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세종 1청사 인근 민간 건물에 입주한 인사혁신처 직원이 중앙부처 공무원 중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대구·경북 지역 내 정부 산하기관·공기업에서는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전력은 △대구본부 남대구지사, 서대구지사, 전력관리처 △경북 청도지사, 김천지사 △경남 남해지사 등 6개 지역사무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개 지사에서 복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경주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산기평) 대구 본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산기평은 지난 2일 오후 확인된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리스트를 파악했다. 산기평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고, 지난달 21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산기평 관계자는 “18일에서 21일 사이에 약 4일 간 접촉한 직원을 확인했다”면서 “서울 분원에 있는 R&D 전략기획단에도 접촉자가 있어 3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정부 산하기관·공기업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전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 이후에는 1주 단위로 추이를 지켜보며 재택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구 로봇산업진흥원도 보직자와 최소 근무인원을 제외하곤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 접촉자 3명은 자가 격리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확진 판정이 없으면 4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이 밖에 한국산업단지공단(대구)·한국산업기술진흥원(서울)·한국석유공사(울산) 등에서는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기관은 대구지역 방문자·임산부·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일부는 건물 내 확진자가 나오면 3일간, 방문자 중 확진자가 있으면 48시간 동안 건물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단공 관계자는 “본원 기준으로 직원 중 절반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산업단지 방역도움센터를 지원하는 등 기업 접점 기관이다 보니 다른 기관보다 근무인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한전·한수원·산기평 감염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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