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 규모(3개년) 보건복지부 차세대 행복e음 사업이 3일 무응찰로 유찰됐다. 행복e음을 시작으로 올해 굵직한 대형 공공 차세대 사업 발주가 이어진다. 지난해 공공 시장에 복귀한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복지부 행복e음 사업은 빠르면 2주 후 재발주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LG CNS·대보정보통신·브이티더블유 컨소시엄 단독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차세대 행복e음 사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삼성SDS는 “제안요청서를 신중히 검토했으나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대형 공공사업 발주는 상반기 계속된다. 대법원 미래등기 시스템 구축사업(예산 미정), 우체국금융 차세대(3000억원대 예상), 교육부 차세대 나이스(NEIS) 사업 등이 발주를 앞뒀다.
대기업과 중견 IT서비스 기업 등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공 IT서비스 시장은 삼성SDS와 LG CNS 양사 간 경쟁 구도였다.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시스템, 기획재정부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등 주요 사업에서 삼성SDS가 승기를 잡았다.
올해는 가장 큰 규모 사업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에 SK㈜ C&C도 참여가 예상돼 오랜만에 대형 IT서비스 3사 간 경쟁이 점쳐진다. 지난해 말 행안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했던 KT 역시 올해 클라우드 관련 주요 공공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돼 IT서비스 3사 외에도 경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올해는 적극 공공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 차세대 나이스 사업은 삼성SDS 공공 철수 후 유지보수 등 주요 사업을 담당한 아이티센 참여가 유력하다. 아이티센은 최근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는 등 전문인력과 기술력 확보에 힘쓴다.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메타넷대우정보도 지난 해 기재부 차세대 디브레인 사업은 삼성SDS와 함께 사업 수주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독자 혹은 중견기업과 함께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클라우드·데이터 등 전문역량을 확보한 메타넷 계열사와 협업해 공동 전선을 펼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대형 프로젝트는 이후 유지보수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놓쳐선 안될 사업”이라면서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이 발주되는 만큼 전문인력 확보도 수주 중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