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나라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확진자가 100여명을 넘어서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아프리카대륙 뿐 아니라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확진자가 새롭게 발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 전염병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배 더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4000명을 넘어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이란이 각각 확진자 2000명과 1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2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가 2036명이며 사망자는 52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일대비 확진자는 335명이 늘었고 사망자는 11명 늘었다. 149명이 격리해제 됐으며 현재까지 2만3345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이란 상황은 심각하다. 2일 기준 확진자는 1501명이며 사망자는 66명이다. 전일보다 각각 523명, 12명 늘었다. 특히 이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비율이 4.4%로 다른지역에서 보고된 1.2~5%보다 현저히 높다. 일각에서는 이미 21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이란 고위직 감염과 사망도 잇따른다.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이란 국회 부의장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국정 자문이 사망했으며 이외 고위직 간부 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은 전일대비 24명이 늘어나 99명이 확진됐으나 사망자가 전일대비 5명 늘어 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프랑스는 누적확진자 191명, 사망자 3명이며 독일은 사망자는 없으나 확진자는 165명으로 늘었다. 스페인(120명), 싱가포르(108명) 등 확진자는 지속 증가한다.
하루새 6개 국가에서 확진자가 새롭게 발생하기도 했다. 요르단, 라트비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세네갈, 튀니지 등 신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내전국을 제외한 중동 대부분 나라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아프리카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을 거쳐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1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요르단인 1명이 확진자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은 지속되지만 WHO는 아직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선언은 하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매 순간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WHO는 데이터 등이 팬데믹 현상을 뒷받침한다면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