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5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속속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 중이다. 폴더블 폰 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총 55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7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 작년과 비교해 8배가량 늘었다. 2023년에는 368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450만대 출하할 계획”이라면서 “경쟁사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 또한 올해 확대될 것을 감안하면 550만대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라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50만대 수준이다. 70만대 수준인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곧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다.
중국 BOE는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 X'에 폴더블 패널을 제공했다. 화웨이 메이트 X의 작년 판매량은 20만대 이하 수준으로 알려졌다. BOE는 최근 새로운 폴더블 폰 '레이저'를 출시한 모토로라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공급망을 확대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개발 초기 대만 AUO를 패널 공급사로 검토했지만 수율 등을 감안해 BOE와 손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종 패널 공급사로 확정되면 한층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원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패널은 기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주요 공정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시 한 번 중국 패널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