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가 국산차와 수입차로 제품군을 이원화한 브랜드 전략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쉐보레는 수입 판매 차종 확대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 강화를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로 가입했다.
KAIDA에 따르면 쉐보레는 2월 한 달간 973대(수입차 기준)를 신규 등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KAIDA에 가입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앞서 쉐보레는 지난해 11월 1783대를 등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5위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1월 4위에서 지난달 3위권까지 진입했다.
한국지엠은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국내 생산은 물론 볼트 EV,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SS 등 해외에서 생산한 글로벌 차종 도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수입차보다 국산차 브랜드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KAIDA 가입을 추진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쉐보레는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둔 완성차 브랜드이면서 영향력 있는 수입차 브랜드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실적 호조로 국내 시장에서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쉐보레 수입차 실적을 견인한 차종은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표방한 콜로라도는 지난달 433대를 기록해 2월 KAIDA 집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1~2월 누적 기준 1469대로 KAIDA 등록 차종 중 2위를 차지하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국 대형 SUV 트래버스도 지난달 287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볼트 EV도 148대로 세 자릿수 판매량을 회복했다. 현재 두 차종은 글로벌 시장 수요가 높아 국내 도입 물량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향후 국내 물량이 늘어나면 판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쉐보레가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인 차종은 볼트 EV, 카마로 SS,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5종이다. 국내 생산 차종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4종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차 제품군을 확대해 국산차와 함께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나가겠다”면서 “수입차인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최근 출시한 국산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적극 알려 내수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