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자정보 연구개발(R&D)과 사업 지원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가동된다. 우리나라 양자 산업 발전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 출범을 목표로 '양자정보 연구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024년까지 5년간 약 423억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일 “양자정보 R&D를 총괄하고 인적·물적 지원을 담당하는 등 양자정보 연구지원센터에 양자 관련 국가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면서 “4월 중 센터장을 선발해 조직을 구성하고 5~6월 중 공식 출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의 이 같은 행보는 양자 산업 육성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장 우리나라 양자정보 기술력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선도 국가들보다 2~3년 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R&D·테스트베드·시범사업으로 이어지는 양자정보 생태계 구현이 지연될수록 현재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양자정보 연구지원센터는 양자정보 분야의 선순환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선도국가 진입 교두보를 마련하는 핵심 조직을 지향한다.
우선 연구지원센터는 양자정보 인적 기반을 조성한다. 글로벌 연구 기회와 교육 과정 제공 등 선진 연구 인력 양성과 리더급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양자정보 관련 교육 등을 통한 저변도 확대한다.
R&D하기 좋은 물적 기반도 마련한다. 내년까지 연구용 양자소자 제작과 성능평가 관련 표준공정 개발 등을 수행하는 양자팹을 구축·운영한다. 2022년부터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 외부 공정과 연계한 원스톱 프로세스를 확립한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지원한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양자컴퓨팅 연구를 본격화한 IBM,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기업과 연계해 전문성과 R&D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한다. 선진 기술 기반으로 국내 R&D와 비즈니스모델(BM)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과기정통부는 공공기관·연구기관 또는 대학 소속 박사급 양자정보 전문가를 양자정보 연구지원센터장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센터는 센터장 소속기관 내부조직 또는 별도조직으로 구성한다. 양자정보 관련 정책·R&D·행정 지원을 위한 지원 인력도 선발한다.
양자정보 민간 전문가는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양자정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양자정보 R&D, 테스트베드, 시범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양자정보는 중첩·얽힘 등 양자역학적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전송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양자암호통신·양자컴퓨팅을 포괄한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잇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