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자회사 SM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입찰을 포기한다. 높은 임대료 부담과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에서 배제되며 사업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5일 SM면세점은 “이번 입찰을 재검토한 결과 높은 인천공항 임대료와 코로나19 지원 배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SM면세점은 현재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과 T1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진행된 제4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서 중소중견 사업장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입찰 포기를 결정했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인천공항공사와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 속에 지난해 첫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당사는 이번 입찰이 최종적으로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비롯한 공공기관 내 입점 업체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SM면세점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5곳은 제외됐다.
SM면세점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이 위치한 T1 동편구역(12~24게이트) 출국객수는 지난해 2월 35만9369명에서 올해 2월 19만8735명으로 44.7% 줄었다.
지난달 SM면세점 T1 인천공항점 매출은 27억2000만원으로 작년 동월(57억8000만원)대비 52.9% 급감했다. 입국장 면세점 역시 지난달 매출이 20억7000만원으로 54.9% 줄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권에 대해 입찰을 포기해 아쉬움이 많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 3일 근무, 임원진 급여반납, 서울점 주말 휴점 등 자구책 마련에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임대료 조정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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