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가 39㎓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5G플러스(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밀리미터파 경쟁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AT&T는 갤럭시S20·갤럭시S20 플러스·갤럭시S20 울트라를 출시하며 최초로 일반 소비자 대상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AT&T는 우리나라 28㎓ 대역과 유사한 기능인 39㎓ 대역 밀리미터파를 활용하는 네트워크를 '5G+'로 명명했다. 기존 5G+시범 운영지역에서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을 제공했지만, 기업고객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5G 무제한 요금제 고객에게 800㎒ 대역 일반 5G 네트워크와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도록 개방했다.
밀리미터파 서비스는 뉴욕, 오스틴,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35개 주요 도시 핫스팟지역에서 제공을 시작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AT&T는 연내 미국 모든 주와 주요 도시에서 5G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AT&T 5G+서비스는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했다. AT&T를 비롯한 미국 이통사는 5G 평균 속도가 60Mbps에 그쳐 논란이 됐다. 밀리미터파 서비스는 2Gbps 급 이상 속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초연결 미디어 활용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AT&T는 이메일과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차량공유 서비스 등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AT&T는 “5G+는 초코칩 쿠키 속 초코칩처럼 서비스 범위는 작지만 소비자가 초고속 서비스를 갈망하는 지역에서 강렬하고 빠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며 “소비자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기업 고객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는 AT&T를 비롯한 연내 밀리미터파 서비스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AT&T에 앞서 30여개 도시에서 우리나라와 동일한 28㎓ 대역을 활용한 밀리미터파 인프라를 구축했다. T모바일 역시 28㎓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4 이동통신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도 망구축 이전까지 T모바일에 더해 AT&T 망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밀리미터파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미국의 밀리미터파 서비스 상용화는 한국시장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이통사는 스마트폰 상용화를 5G밀리미터파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상용화를 계기로 스마트공장, 스마트 농장 등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8㎓ 대역 5G를 하반기 구축을 시작해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미국 밀리미터파 상용화와 서비스모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밀리미터파 상용화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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