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가 늘자 비 공과대학에서도 응용 AI 과목 개설이 잇따랐다. AI와 각 전공을 함께 가르쳐서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등이 올해 비공대에 다수 AI 관련 전공 과목을 신설했다. 경영에서 예술대학까지 다양한 단과대학으로 AI 융합이 이뤄졌다.
성균관대는 10개 단과대학에 AI개론 13개 과목을 개설했다. △유학대학(AI시대의 인간과 생명윤리) △문과대학(인문학도를 위한 한국어 AI 데이터 과학이론과 실제) △사범대학(사범대생을 위한 AI 개론) △예술대학(예술과 빅데이터, 예술과 고급 빅데이터) △스포츠과학대학(스포츠 AI개론) 등이다. 다양한 전공에 AI를 융합했다.
한양대 경영대학은 AI와 비즈니스, 경영데이터 마이닝, 비즈니스 분석 프로그램, 현장형 데이터기반 서비스 디자인 전략 등 다수의 AI 강좌를 개설했다. 실전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인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학기 '비즈&AI랩'을 선택한 경영학과 학생은 한 학기 동안 딥러닝 기법의 비즈니스 문제 활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김종우 한양대 경영대학 부학장은 “AI 과목을 통해서 경영대 학생이 실제로 AI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경희대는 AI 관련 전공 6개 강의를 개설했다. AI비즈니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경영 프로그래밍, 의사 결정 모형 등이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경영대학 학생은 기계학습 등 AI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면서 “AI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아주 높으며, 배우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았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비공대의 AI 강좌 신설은 기존 전공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취업률 낮은 전공 분야도 AI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 수 있다. AI를 활용해 기존 학문에서 풀지 못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등 학문 차원의 의미도 크다. 대학 관계자는 “AI 응용 강의가 늘어나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AI 전문가가 나올 것”이라면서 “취업률이 떨어진 비인기 학과도 AI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