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71.7% 집단감염 사례…대구·경북 비중 90%"

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대구보훈병원에서 의료진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대구보훈병원에서 의료진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70% 이상이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해당 시설 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춰줄 것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비누, 손 소독제 등을 충분히 비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71.7%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했다”면서 “기타 산발적인 발생사례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는 약 28.3%”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발생이 72.4%(3397명)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집단시설,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이 이뤄졌다.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경북에서는 봉화 푸른요양원(입소자 및 종사자 117명 중 49명 확진), 경산 행복요양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 53명 중 8명 확진) 등 각종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확진환자 3명이 확인됐다. 해당 병원은 당초 대남병원 집단발생으로 함께 코호트 격리 중이었으며, 5일 0시 격리해제를 앞두고 시행한 검사 상 양성이 확인됐다. 현재 접촉자에 대한 추가 조사 및 방역조치가 진행중이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소재 분당제생병원에서 현재까지 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을 비롯해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집단 발생 사례가 확인되는 만큼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해당 시설 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각 지자체는 집단시설 등과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유지하고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춰달라”면서 “집단시설로부터의 신속한 초기단계 환자 발생 인지 및 접촉자 등을 확인하는 역학조사는 집단 내 또는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들어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전파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노래방, PC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비누, 손 소독제 등을 충분히 비치하고 이용자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철저히 소독하고 자주 환기를 실시해 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6284명이며, 이 중 108명이 격리해제 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지역이 4694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경북 지역의 환자 수도 984명으로 많이 증가한 상황이다. 이 두 지역을 합한 전체 총 환자 수가 90% 수준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