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텔레콤 "자율차·기지국 통신 계측 쉬워진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대표.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대표.

아이티텔레콤이 자율주행차 통신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계측기를 개발했다.

계측기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차량·사물통신 단말기(V2X OBU)와 노변기지국(RSU) 간 통신 가능 거리와 상태를 측정한다. 단말기 간 통신 환경을 진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티텔레콤은 측정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단말기와 계측기를 차량에 탑재한 뒤 도로를 달리면 정보가 자동 계산된다. 일례로 노변기지국 100여개가 설치된 지역일 경우, 차량으로 노변기지국 주변을 차례로 지나가면 결과 값이 산출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개별 노변기지국과 단말기 간 거리를 일일이 조절해가며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측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이티텔레콤 계측기를 적용하면 노변기지국 유지관리도 수월할 전망이다. 이상 유무를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변기지국 설치 이전 적정 구축 장소를 결정할 때 활용 가능하다. 관제 기능도 추가했다. 측정 현황을 전국 어디서나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이티텔레콤은 이달 말 계측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V2X 실증사업을 벌이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관련 연구기관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대표는 “측정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세계 최초 제품”이라며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더불어 V2X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V2X 관련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이티텔레콤은 2007년 설립 이후 V2X 사업에 매진했다. V2X 장비가 표준에 적합하게 설계됐는지 진단하는 계측기를 개발, 2018년부터 키사이트(Keysight)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미국 표준 웨이브(WAVE)용 계측기를 상용화한 데 이어 유럽 표준 ITS-G5 기반 계측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키사이트를 통해 유럽에 판매할 예정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