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주요 게임사 경영진이 연이어 연임을 확정하는 등 큰 이변 없이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이색 사업목적 추가와 주주-회사 간 잡음이 시선을 끈다. 각 게임사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방역에 더 신경 쓰고 전자투표를 권장할 방침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네오위즈, 웹젠, 액션스퀘어가 20일 주총을 진행한다. 이어 23일 조이시티, 24일 컴투스, 넥슨지티, 엔터메이트, 드래곤플라이, 25일 엔씨소프트가 주주를 맞이한다.
27일은 슈퍼주총데이다.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선데이토즈, 썸에이지, 파티게임즈, 조이맥스, 룽투코리아, 와이디온라인이 주총을 진행한다. 30일에는 NHN, 플레이위드, 액토즈소프트가 예정돼 있다.
사외이사 추가·재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일상적인 의안을 다룬다. 특별한 변수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이사진은 재선임된다.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을 처리한다.
NHN과 위메이드, 선데이토즈는 각각 정우진 대표, 장현국 대표, 김정섭 대표 3년 재선임한다. 컴투스는 컴투스와 게임빌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용국, 송재준 사내이사 임기를 3년 연장한다. 네오위즈 역시 문지수 대표 2년 재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1주당 배당금 5220원으로 책정하고 최영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 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정관 변경에도 나선다. 게임빌은 지주사업을 추가한다. 자회사 주식이나 지분을 소유해 자회사 사업내용을 지배할 수 있다. 자회사 자금을 비롯해 사업과 제품, 시스템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사무지원 사업도 추가한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빌은 최근 일각에서 돌고 있는 순수지주사 전환설에 대해 부인했다.
썸에이지는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공급업, 광고대행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엔터메이트는 의약품 신약개발 등을 추가한다.
앞서 1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신스타임즈는 최대주주 변경 후 기존 사업에 의약품제조, 건강보조식품 제조, 비료 제조, 동식물 도매업, 반찬조리 및 판매 유통업, 음식점업, 인테리어업, 스포츠 행사 대행업 등을 추가했다.
플레이위드 주총은 마찰이 예상된다. 소액주주조합이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에 대해 불신임 의지를 표명했다. 건물 매각으로 말미암은 700여억원의 횡령 및 배임, '로한' 지식재산권(IP) 처분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플레이위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다뤄질 정관 변경 및 대규모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건 처리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총장을 변경한 게임사도 있다. NHN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관이 불가능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서현 서머셋센트럴로 변경했다. 펄어비스는 회사 대회의실에서 열 예정이던 주총을 인근 금강스마트빌딩 6층으로 바꿨다.
각 게임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총회 입장이 불가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회장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