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과학에서 생물자원으로 전시 보폭 넓힌다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주한)이 과학 관련 분야에서 생물 생태 분야로 전시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생물자원 관련 다양한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4월 '생물의 이동과 적응'이라는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생물이 지구 환경 변화에 맞춰 이동하고 적응하면서 생존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생물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이야기를 과학적 연구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개하는 '생물의 이동'과 생태환경 변화, 천적, 극한 환경에 맞서 생물이 적응해온 이야기를 소개하는 '생물의 적응' 등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산양의 서식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식이 예상되는 지점과 연결된 주변 산에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 과학관은 13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총 10여차례 산양서식에 관한 탐사를 진행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산양의 서식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식이 예상되는 지점과 연결된 주변 산에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 과학관은 13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총 10여차례 산양서식에 관한 탐사를 진행했다.

특히 특별전에서는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 생물 생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산양 서식에 대한 연구성과도 소개한다. 당시 백두대간 강원권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1급 산양이 대구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반향을 일으켰었다. 과학관 연구팀은 현재 환경부와 문화재청, 산양보호협회와 함께 산양 서식 흔적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양 연구과정에서 삵, 오소리,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광범위하게 비슬산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특별전에서는 현존 동·식물뿐만 아니라 화석을 통해 과거에 생존했던 생물의 이동과 적응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자생하는 생물종과 울릉도, 독도의 특이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 전시와 연구자료는 국립대구과학관이 새롭게 조성하는 자연사전시관 전시자료로 활용된다. 자연사전시관은 내년 착공, 오는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한반도의 자생생물,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특별기획전을 열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화석을 통해 생물 생성과정을 알아보는 '트레이스, 화석으로 보는 생명의 흔적'이라는 화석 특별전을 개최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해 개최한 한반도 자생생물,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특별전 모습.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해 개최한 한반도 자생생물,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특별전 모습.

김주한 관장은 “특별전은 생물의 보전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명의 중요성과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됐다”면서 “특별전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다양한 생물자원에 대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