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이 품질 개선, 공정 자동화 등에 올해 3220억원을 투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투자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3220억원은 회사 자산총액 13.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실트론은 올해 증설이나 기업 인수합병(M&A)과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내부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 강화를 위한 설비 및 품질 개선, 공정 자동화에 투자할 계획이고 기술 개발(R&D), IT 인프라 개선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M&A를 단행했다. 작년 9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 인수다.
4억50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최종 마무리 된 SiC 사업 인수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SiC 웨이퍼를 확보함으로써 전기자동차와 5세대 이동통신(G) 시장 확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SiC는 고경도, 내전압, 내열 특성을 가져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5G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M&A를 추진한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 대신 내실 다지기와 함께 SiC 웨이퍼 사업 육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가 반영돼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SK실트론의 2019년 투자 계획은 5950억원이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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