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하자] 폭스바겐·르노·FCA '무더기 휴업'...자동차 업계 지원안 고심

산업부-차산업협동조합 간담회
유럽발 악재 잇따라..수출 난항 예상
3200억원 기술개발 자금 상반기 집행
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요청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유럽발 자동차 부품 수급에 선제 대비한다. 올해 행정·공공기관 등 차량 구매를 독려하고, 3200억원 규모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도 상반기에 집행하면서 내수 진작을 도모한다. 50조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이어 추가 기업 금융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별 협력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유럽을 비롯한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성 장관은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신속 통관·수송편의 제공 등 지원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기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올해 차량 구매를 최대한 당겨 집행을 독려하는 등 추가적인 내수 진작 방안도 검토한다. 우리 부품기업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도록 유동성 공급에도 집중한다.

부품 기업은 추경을 통해 주력산업 'P-CBO' 공급규모를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올해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도 상반기 안에 집행한다. 지난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50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이어 향후 추가 기업 금융지원 방안도 발표한다.

[코로나19 함께 극복하자] 폭스바겐·르노·FCA '무더기 휴업'...자동차 업계 지원안 고심

성 장관은 “자동차 산업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무엇보다 이 파고를 견뎌내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정부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자동차 업계가 현재 위기상황을 돌파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은 운영자금 대출과 기존 자금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과감한 재정 지원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근로자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 유지를 하는 경우에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이에 “산업부는 추가적인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미 운영중인 지원방안을 포함해 금융 지원대책이 업계에게 잘 지원되도록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는 부품업체에 대한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노사는 합심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완성차 및 부품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폭스바겐은 23일부터 2~3주간 유럽내 거의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FCA는 지난 16일에서 오는 27일까지 유럽 내 8개 공장이, 르노는 지난 17일부터 프랑스 12개 공장 무기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PSA 또한 지난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유럽 내 15개 공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정부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우리 완성차 업체들은 1~2개월 이상 재고를 이미 확보했다. 다만 글로벌 신차 수요가 확연히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일에서 19일까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일평균 수출은 13.5%, 일평균 생산도 8.1% 감소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