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190억원 현대차·모비스 주식매입...'책임경영·위기관리 강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본래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주식을 190억원어치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정 부회장이 매입한 주식은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다. 매입가는 현대차 6만8435원, 현대모비스 13만789억원으로 약 190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4년 4개월만이며,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1%에서 1.86%로 올라섰고 현대모비스 지분은 0.08%가 됐다.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매입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공장에서 특근 재개 등을 통해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모델의 생산량을 만회에 나선 상태다. 또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한다. 원가구조를 과감하게 바꾸고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모비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년간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스타트업 투자, 생산 능력 증대 등에 9조원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