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국내 산업 경쟁력, 보안부터 시작돼야

[ET단상]국내 산업 경쟁력, 보안부터 시작돼야

최근 공공기관, 금융, 산업, 정보기술(IT) 등 많은 분야에서 보안·정보유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문서 생산·공유에 관한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산업 기술 및 영업비밀 유출 건수가 580건으로 확인됐다. 영업비밀 유출은 542건(93%), 산업 기술 유출은 38건(7%)이었다. 피해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505건(87%), 대기업이 75건(13%)을 각각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반도체 제조설비 설계도면을 경쟁업체로 유출한 전 직원 5명이 체포됐으며, 2017년 12월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저장해 협력업체로 이직한 후 관련 기술이 포함된 제안서를 다른 국가로 전송한 전 직원 2명이 검거된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이 고도화되고 발전할수록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정보의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고, 긴밀하게 보유되는 정보가 유출되거나 남용되는 것을 예방하고, 개인정보 보호 인프라가 형성돼 안전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사무기업계는 이러한 보안 솔루션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해 기존의 단순 출력 관리에서 벗어나 출력 보안, 민감 정보 암호화, 개인정보 보호까지 문서 생성과 보존·폐기의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의 외부 반출을 막기 위한 보안 용지 솔루션, 허가되지 않은 사용자의 복사 제한을 위한 QR코드 인식 솔루션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안 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보안 인프라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 개발에 다각도 노력을 하고 있다.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인증 속도가 빨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합의각서(MOU) 교환, 투자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홍채 인증, 지정맥 인증 등 다양한 인증 단말기도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국가 간 정치·경제 이슈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내 사무기업계와 보안 산업의 성장 및 투자가 다소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라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 간 비협력 관계가 장기화할수록 불필요한 투자를 통한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악화, 매출 감소를 통한 투자 감소, 고용 변화 등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런 산업 전반에 감돌고 있는 위기감에도 기업 경쟁력과 나아가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본 자료에 대한 보안을 소홀하게 다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문서·정보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서 유출 사건,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목적 외 이용 문제, 대외비 유출로 인한 경제 손실 등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취급 관련 주의 사항에 대한 인식 개선이 동반돼야 할 시점이다.

2020년 경자년을 맞은 산업계는 혁신, 도전, 글로벌 진출, 신성장 동력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조하며 새해 새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신년 목표와 함께 산업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보안 솔루션을 점검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업무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산업기술보호법(산업 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기술 보호 기반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최세환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 shchoi@canon-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