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환기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청정기만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늘어납니다. 단순히 미세먼지 저감이 아닌 '청정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요즘 청정공간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었다. 과거 그가 자주 쓰던 단어는 '기상산업' '기상서비스' '기상 비즈니스' 등 날씨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그가 쓴 책 '날씨경영, 하늘에서 돈이 옵니다'는 제목에서부터 기상 분야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랬던 김 대표가 이제는 '미세먼지'에 빠졌다. 기상산업에 주력했던 만큼 대기와 관련 있는 미세먼지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셈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공기청정기 단품이 아닌 '청정공간 서비스'다. 청정과 환기를 통해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탄소 농도도 낮추는 개념이다. 자동차 공조시스템과 비슷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녹였다.
그는 “단순히 센서나 청정기 같이 기계를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케이웨더의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파악해 고객이 제안한 수준의 청정도를 유지한다. 기기를 얼마나 설치했고 사용했는지 보다는 고객이 요구한 청정도를 정해진 기간만큼 유지했는지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케이웨더 사업의 무게 중심도 조금씩 미세먼지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가정은 물론 공공기관, 학교, 기업, 쇼핑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케이웨더의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기상사업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원천 데이터 의존도가 크지만 미세먼지 사업은 우리가 직접 취합한 데이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 신사옥, 백화점, 병원, 학교, 각종 매장 등 이미 많은 곳에서 케이웨더의 청정공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는 공기지능 모듈을 통해 연간 초미세먼지 5.7㎍/㎥의 공기질을 보장한다. 공기지능 모듈은 IoT 기반으로 실시간 공기질을 측정한다. 오염된 내부 공기는 내보내고 외부 공기는 필터로 걸러 들여보낸다.
여기에 수직 정원을 활용해 적정 습도와 산소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휴게실을 공기청정 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케이웨더 미세먼지 사업에 두 번째 전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청정공간 서비스를 통해 기상 서비스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웨더가 사용하는 장비 관련 인증 절차가 마련된 것도 호재다.
김 대표는는 “지금까지는 광산란 방식을 이용한 미세먼지 센서 관련 인증이 별도로 없었다”며 “하지만 2018년 미세먼지특별법 통과로 관련 인증절차가 마련되면서 이젠 공공기관과 지자체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커지면서 이제는 고객관리와 공기질 관리 매니저, 대리점 등도 준비 중”이라면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공기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