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이 시내 면세점을 전격 철수한다. 면세업계 전체가 코로나19 타격으로 경영이 악화된 가운데, 특허 반납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엠면세점은 25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할세관과 협의해 오는 9월 30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누적 적자 속에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에스엠면세점 서울점은 오는 9월 30일 문을 닫을 전망이다. 이후 관할세관과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재고 처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 시내점 직원 중 직영 판매 사원은 인천공항으로 배치하고 도급 사원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앞서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5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신규 입찰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터미널에서 운영하는 공항 면세점도 오는 8월 사업 기간 종료 후 문을 닫는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16년 서울 종로구에 시내 면세점을 개장했다. 이후 인천공항 2개의 출국장 면세점과 1개의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시내면세점 철수를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와 서울 시내 면세점의 출혈 경쟁 속에서 경영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만큼 특허권을 반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