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매각을 추진한다.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본지 3월 30일자 9면 참조〉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블TV 사업을 매각하는 한편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 현대HCN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HCN은 물적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 100% 자회사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구조 개선방안도 검토한다. 지분 매각 추진 시 내달 경쟁 입찰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단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 방안으로 케이블TV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 구도가 통신사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과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HCN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중심 8개 SO 사업권을 확보했고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존속회사 현대퓨처넷은 케이블TV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 메시징 등 신사업이나 M&A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경우,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병원·공공기관 등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은 기존 케이블TV 사업을 통해 축적된 B2B 영업채널을 활용해 병원·호텔·공공기관 등으로 타깃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퓨처넷은 향후 성장성이 높거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 검토는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 구조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과거 케이블TV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M&A를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