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랩이 올해 하반기 가정용 피부 진단기기 '루미니 홈(LUMINI Home)'을 출시한다. 루미니 홈은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종합된 제품이다. 룰루랩은 피부 진단으로 질병을 예측하겠다는 궁극적 목표에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5일 룰루랩은 피부 유·수분, 색깔, 모공, 주름, 색소 침착, 여드름, 붉은기, 피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가정용 피부 진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루미니 홈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사용자 피부 분석 결과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케어 디바이스와 연동된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2020에서 여러 호평을 받았다. 룰루랩은 CES2020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단순히 피부 상태를 측정해서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제품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매니징 기기”라면서 “기존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뷰티 기기도 루미니 홈을 통해 개인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루미니 홈으로 피부를 측정했을 때 기미와 잡티가 크게 늘어나면 기존 LED 마스크 사용법을 달리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사람들의 얼굴 상태가 각자 다른데 뷰티 기기는 모두에게 똑같은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 피부 진단기기와 차별화된다. 일반 피부 진단기는 센서를 사용해 피부의 작은 부위를 스캔, 상태를 측정한다. 루미니 홈은 영상과 광(光) 기술을 이용해 얼굴 전체를 스캔한다.
최 대표는 “얼굴 전체를 분석하지 않으면 정확한 피부 문제를 진단하기 어렵다”면서 “얼굴 전체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어떤 부위가 개선됐고, 어떤 화장품을 사용해 달라졌는지 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룰루랩은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거쳐 2017년 창업했다. 작년 처음으로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용 피부 진단 제품을 출시했다. 중동지역에서 반응이 특히 좋다. 중동 지역에서 케이뷰티 AI스토어를 열었고 올해 이 매장을 20여 개국에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룰루랩 대표는 미국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룰루랩의 최종 목표는 세계인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질병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간암이나 심장병 등 초기 증상은 피부에 가장 먼저 나타나고 중증 질환은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뷰티산업 등에서 다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수년 뒤엔 각 나라 사람들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