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주식 관리 솔루션 시장이 국내에서 태동하고 있다. 그간 주주명부를 비롯한 증권 관리는 수작업에 의존했다. 이를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상장사가 주식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사 등 투자사, 피투자사가 중심이다. 지난해 9월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비상장사의 솔루션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전자적으로 증권을 등록, 발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주식 관리 솔루션은 주주명부, 등기부등본, 주주동의 등을 웹서비스 형태로 디지털화했다. 관계사는 실시간으로 주식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정확성, 투명성, 신뢰성, 신속성을 제고했다. 기업과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 효율화 툴인 셈이다.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사 주주 관리는 수작업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액셀, 한글파일 등 형태로 주식 정보가 유통됐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비효율이 커졌다. 기업은 물론 투자사의 업무 부담이 적잖았다. 일일이 수기 입력하다보니 특히 스톡옵션, 전환사채와 같은 민감 정보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식 관리 솔루션은 북미시장이 선진시장이다. 2010년 초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비상장사 투자가 활발하고 시장 규모도 크다. 미국에서는 카르타(carta)가 주식 관리 솔루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초기 단계다. 진출기업이 극소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업체는 지난해 출범한 쿼타북이다. 벤처캐피털 심사역 출신인 최동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유명 투자사 투자를 이끌어냈다. 작년 500스타트업, 매쉬업엔젤스, 본엔젤스, AF인베스트먼트 등이 시드머니 10억원을 투자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주식 관리 솔루션은 업계 관례로 이뤄지던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국내에서도 주식 관리 고도화 수요가 존재한다. 솔루션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