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비접촉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시장 급성장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의 중심축이 비대면·비접촉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천6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5%(2조3천545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30.7%)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과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전월 대비 각각 -58.1%와 -51.5%로 감소했고, 음식 서비스(82.2%)나 식료품(71.0%), 생활용품(52.8%)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자택에 머물며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 소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시장 동향을 반영해 신규로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자 하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온·오프라인 통합 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퍼스트몰에 따르면 올해 2월 한 달 동안 온라인 쇼핑몰을 새로 구축한 신규 신청 건수가 작년 동기간 대비 28.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프라인 매장, 서둘러 온·오프 잇는 O2O 모델 구축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오프라인 매장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바이러스 확산 위험으로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자제할뿐더러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기라도 하면 방역 이후에도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적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을 통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O2O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O2O 서비스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O2O를 통해서 회원이나 주문, 재고 및 매출 등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 정보를 온라인과 통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O2O 서비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쌓아온 고객 관계를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만 운영하는 사업과는 또 다른 고객관리 이점을 갖는다.
각종 ‘대란’ 겪으며 클라우드형 쇼핑몰 주목
온라인 매장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트래픽 폭주에도 서버 자원의 유연한 확보가 가능한 클라우드 쇼핑몰 또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마스크대란’이나 ‘감자대란’과 같은 주문 폭주를 경험하면서 온라인 사업자들 사이에서 트래픽 급증에 대한 빠른 대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과의 접촉 없이(Untact)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이커머스의 경우 고객의 주문이나 문의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서버 자원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다.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서버 용량을 늘리고 줄일 수 있으며,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가 쇼핑몰 사업자들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퍼스트몰의 정민구 팀장은 "클라우드의 경우 기존에 이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손쉽게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도입을 검토하는 온라인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붐, 코로나19를 계기로 이후에도 지속될 것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온라인 시장에 불어온 바람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층의 전유물과 같았던 온라인 소비가 중장년층에게까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에 온라인/비대면 경제활동이 남게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구조가 재편된다면,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그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