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기한 한 달 연장"…준법위에 요청

삼성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기한 한 달 연장"…준법위에 요청

삼성이 오는 10일까지로 잡혀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준법 관련 대국민 사과 기한을 한 달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7개 관계사(이하 삼성)에 보낸 권고문에 대해 삼성 측이 회신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위원회는 5월 11일까지 회신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 측은 위원회 권고를 받은 후 권고안 이행 방향과 주요 내용 논의에 착수했으나, 그 과정에서 삼성 측 내부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삼성 역시 국내외적으로 사업영역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아 삼성의 모든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대응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돼 권고안 논의 일정에 불가피한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고안 이행방안을 최종 도출하기 위한 의견청취, 회의, 집단토론, 이사회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더 시일이 소요돼 당초 이행기한보다 최소한 1개월 더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위원회가 원래 정해준 기한을 삼성 측에서 지키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권고안 회신에 높은 관심을 가진 분들을 다시 기다리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측은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오는 21일 임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