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월드컵공원 아카이빙' 2단계 숙성 작업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며 생성된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2019년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바래진 인화지와 필름으로 발견된 사진을 시대별로 분류해 총 6396장으로 정리했다. 이는 영구보존이 가능토록 디지털화했다. 사진은 크게 '60년대 꽃섬시절, '70-'80년대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 오염모습, '90년대 공원화로 공사 진행과정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매립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설계자와 기획자 등 8명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듣는 오디오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02년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급박했던 상황, 개발론 vs 환경론 사이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해 영상으로 기록했다.
올해 추진하는 2단계 아카이빙은 1단계 수집 자료 공백부분을 보완한다.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숙성시키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첫 번째로 서울시 도시계획, 공원과 환경정책, 현재 공원경영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시각에서의 공원해설이 가능하도록 스토리 중심 자료검색을 진행한다.
두 번째 시민이 기억하는 과거 난지도 사진과 당시 생활상 이야기 공모전을 진행해 시민기록물을 확보한다.
시민공모전 홍보와 수상자 인터뷰 진행을 위해 대학생 5명 내외로 구성한 시민아카이브 서포터즈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원 아카이브 문화 확산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월드컵공원 아카이브 활동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수집한 자료를 활용하여 월드컵공원 전문해설를 위한 워크북을 제작하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공원해설사들에게 심화교육해 설명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공원관리 직원 개개인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자료를 한곳에 모아 정리한다.
월드컵공원 아카이빙은 서울 공원 문화적 활용가치를 높이고자 시정협치사업으로 제안된 '서울시 공원아카이브 구축사업' 일환이다.
남길순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 역사를 정리하는 이 일에 많은 시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