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희망퇴직 접수 연장...24일 최종 명단 발표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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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 피인수되는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 접수기간을 연장했다. 구조조정을 앞둔 가운데 신청자가 적다는 이유다.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은 24일 사내 공지될 예정이다. 다만 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선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지난 16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희망퇴직 접수기간을 기존 16일에서 21일로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노사협의회에는 김유상 이스타항공 제주항공협력TFT 총괄단장 전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직군별 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포함해 350여명을 구조조정할 방침이다. 희망퇴직자는 24일 일괄 퇴직처리된다.

이스타항공은 같은날 구조조정 대상자도 각 부서에 통보한다.

그러나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 노사협의회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상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50일 전까지 통보하고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

노사협의회에 참가한 한 직원은 “사측은 구조조정 대상 인원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선 함구했다”면서 “사실상 회사 결정을 직원에 통보하는 자리”라고 토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김 전무 지휘 아래 몸집을 줄여 고정비를 낮추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건비뿐 아니라 항공기 리스료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23대 중 5대를 말소등록했다. 이는 항공기 리스사에 운용리스 항공기 반납을 위해 밟는 절차다.

말소등록 항공기는 2015~2016년 등록된 보잉 B737-800이다. 리스사는 MC 에비에이션 파트너스, 캐슬레이크, AMCK 에비에이션 등이다.

항공사는 리스 항공기 조기 반납 시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운항 차질을 고려할 때 위약금을 내더라도 고정비 감소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정비 인력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주력 항공기가 B737-800으로 같고, 현재 항공기 운항 횟수도 적다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을 공식화했기에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라며 “사측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주식취득예정일인 29일 이전까지 구조조정을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