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5G 투자를 차질없이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5G가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바일 월드 라이브에 따르면 미국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2020년 5G 네트워크 구축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목표가 변화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와 합병으로 획득한 2.5㎓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3㎓ 이상 중간대역 5G 주파를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버라이즌은 2월 60개 이상의 도시에 28㎓ 기반 밀리미터파(mmWave) 5G 커버리지를 구축한데 이어, 2020년 말까지 6㎓ 저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전국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기지국 구축 인력 합숙을 제한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5G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US셀룰러도 코로나19가 네트워크 운영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오와와 위스콘신 지역에서 5G 기지국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통사는 연내 5G 단독규격(SA)도 차질없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5G망 구축 계획을 최대한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5G 전국망 구축에 활용되는 황금주파수로 부상한 3.5㎓ 대역 망 구축은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6월말로 예정했던 3.5㎓ 대역 경매를 1개월 연장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통 3사도 차질없는 5G 투자계획을 확인했다. 중국은 9월까지 447억달러를 투입해 약 60만개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우한 등 코로나19 심각 지역에서는 건물출입이 제한되며 기지국 구축에 차질을 겪었지만, 산업이 정상화에 접어들며 빠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5G를 국가의 경제 침체를 극복할 중요한 촉매제로 판단, 인프라 투자에 보다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5G 차질없는 투자는 물론이고 상반기 4조원 규모 조기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역시 3월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사간에 경쟁이 불붙으며 투자 연기 가능성 등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경우 5G 투자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주요국은 5G 주파수 경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이통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5G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 네트워크장비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타격을 최소화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일반적인 시장 우려와는 달리 실제로 국내 네트워크장비 기업 등이 코로나 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공급문제는 없고,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혜를 얻는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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