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인사이트]박재홍 전기차산업협회장 "전기차 분야 서비스·후방산업 생태계 만들겠다"

“전기차 산업은 완성차 단품 산업이 아닙니다. 충전 등 '서비스'와 배터리 재사용 등 '후방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만들겠습니다.”

박재홍 한국전기차산업협회 회장.
박재홍 한국전기차산업협회 회장.

지난 3월 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전기차산업협회 2대 회장으로 오른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의 일성이다.

박 회장은 지금의 전기차 시장 기회를 쫓기보다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분야 서비스와 후방산업의 수익모델 발굴 등 시장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박 회장은 2년 임기 동안 협회의 전·후방 시장 범위 확립과 △산업별 분과위원회 활성화에 따른 회원 확대 △협회 역할과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협회의 '서비스 분과'를 추가로 확대하고 '후방산업 분과'를 신설하는 동시에 이들 각각의 정부 실증사업 등 수익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박 회장은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연간 1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 전·후방 분야에 우리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나 배터리 리스 서비스, 후방산업은 배터리 리유스(재사용)와 리사이클링(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충전설비를 꼽았다.

단순하게 차량 판매로 인한 이윤 창출보다 지속적 사업 영위가 가능하고,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서비스와 후방산업을 발굴,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IT·자동차 제조 기술 축적과 세계적 품질의 배터리 셀 경쟁력에도 불구 (전기차)시장에 늦게 뛰어든 데다 내수시장이 좁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협회는 공동구매, 공동개발, 표준화 마련 등에 나서는 한편 정부와 긴밀한 소통으로 정책 개선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매년 2~3회 산업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포럼 및 간담회를 열어 정기적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산업 분과별 해외 기업 교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또 충전 서비스 분야에 민간 주도형 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절한 충전 서비스 요금체계 구축을 위해 최대한 정부와 조율해 갈 방침이다. 또 전기차·상용차 배터리 리스사업 발굴을 위해 환경부 보조금 대상 차량의 배터리 소유 권한 재조정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전기차 관련 모든 보조금이 사라지고, 후방사업 자체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독자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민간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제조를 넘어서 서비스로'라는 목표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 신규 시장을 창출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