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에너솔, 100V 고분자 고체콘덴서 국내 첫 상용화

다산네트웍스 통신장비에 탑재 돼
5G·자율차 등 발달로 수요 증가
월 1500만개 수준 생산라인 갖춰

100V 고전압을 지원하는 고분자 고체콘덴서가 국내 기술로 상용화됐다. 고전압 콘덴서는 5세대(G) 이동통신, 자율주행자동차 등 높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 기기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다.

수산에너솔, 100V 고분자 고체콘덴서 국내 첫 상용화

콘덴서 전문업체인 수산에너솔은 순수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정격전압 100V를 지원하는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개발하고, 양산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100V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국내 최초 상용화하는 데 성공, 다산네트웍스가 일본에 수출하는 통신장비에 신제품을 첫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에 나서 콘덴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용인 공장에 약 30억원을 투자, 월 1500만개 수준의 생산 라인을 갖췄으며 베트남 공장도 신설 중이다.

7월 완공을 목표로 100억원이 투입된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회사의 총 콘덴서 생산능력은 연간 3억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수산에너솔, 100V 고분자 고체콘덴서 국내 첫 상용화

콘덴서는 전자회로를 구성하는 필수 부품이다. 전기를 공급하거나 회로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50~80V 제품이 고전압 콘덴서로 분류됐다. 그러나 5세대(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차 등장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100V 등 초고전압 콘덴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기능을 구현하려면 고성능 부품과 회로가 필수고, 이는 곧 보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재근 수산에너솔 사장은 “100V 이상의 전격전압 구현은 콘덴서를 전자기기 입출력 전원단에 직접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해 전자기기 고성능, 고효율, 고신뢰성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액체 전해액 대신 전도성 고분자를 적용해 콘덴서의 저항 값을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저항이 작아 발열이 적고, 이를 통해 적용회로의 노이즈 감소와 각 부품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수산에너솔은 중저가 제품부터 고성능 제품까지 라인업을 갖춰 콘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사용전압을 250V까지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재근 사장은 “2.5~16V급 저전압 제품부터 일본이 독점하는 50~80V, 나아가 100V 이상의 초고전압 시장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저장 부품 전문 회사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