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석유화학 6개 기업이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6000억원을 환경시설에 투자한다. 국내 환경산업 일자리 창출과 산업 부흥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통합환경허가를 이행할 석유화학 6개 기업과 환경투자를 확대하는 자발적 협약을 26일 맺었다.
협약에 참여하는 6개 기업은 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 대한유화다. 이들 기업은 석유화학업종 뿌리에 해당하는 나프타 분해공장을 운영한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통합환경허가 대상으로 모두 78개 사업장에 이른다. 이들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약 51%가 나프타를 800℃ 이상에서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팔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6개사가 2023년까지 환경설비투자를 마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종전보다 35%(1만1131톤) 저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업종 전체적으로는 약 18% 저감이 기대된다.
2021년까지 통합환경허가를 완료할 6개사의 석유화학사업장은 연말까지 허가를 신청해 통합환경관리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해당기업에 행정·기술 지원을 한다.
통합환경허가제도는 대기·수질·폐기물 등 환경매체별로 분산된 환경 인허가를 하나로 통합해 업종 특성과 환경영향을 반영한 맞춤형 허가기준을 설정하는 제도다. 2017년부터 업종별로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2018년 적용돼 내년까지 통합허가를 받아야 한다.
협약기업은 통합환경관리체계 이행을 위해 앞으로 2023년까지 4년간 5951억원을 투자해 공정개선과 함께 환경오염 저감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미세먼지와 오존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시설 개선에 4551억원을 투자한다. 투자총액의 약 76.5%에 이른다.
폐수배출량 저감과 에너지 사용효율 향상, 굴뚝 자동측정기기 확충 등에도 1400억원을 투자해 사업장별로 환경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
이들 사업장은 에틸렌 생산기준 세계 4위 석유화학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어 투자를 마치면 환경관리수준이 향상돼 국제 경쟁력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협약 기업 투자계획이 반영된 통합환경관리계획서가 제출되면 환경전문심사원 등과 함께 실효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김동구 환경경제정책관은 “최근 코로나19로 경제위축 상황에서도 과감한 환경설비투자를 결정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합환경허가를 통해 기업 투자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