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 사업장 긴급진단"…고강도 안전대책 발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 일주일여 만에 고강도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고위험 공정 및 설비 긴급 진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LG화학이 이번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 21일 구광모 회장이 안전사고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영진에 지시한 지 5일 만에 나왔다. LG화학은 이달 인도와 대산 공장에서 발생한 잇단 사망 사고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LG화학은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을 즉각 개선하고 단기 조치가 어려울 경우, 공정 및 설비 가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또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LG화학은 안전장치를 2~3중으로 보완, 세계 최고 수준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를 직접 챙긴다. 매달 2회 CEO 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긴급 및 정밀진단 진행사항 △전반적 프로세스 혁신 △ 환경안전 예산 및 인사·평가체계 개선 등을 직접 점검한다.

LG화학은 환경안전 분야 투자에도 고삐를 죈다. 올해에만 예산 약 2000억원을 집행한다. 관련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을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 중인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철수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반성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근본 대책을 강구,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