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식물성 플랑크톤'에서 페트병 분해 해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형질전환을 통해 플라스틱 분해효소를 발현, 페트병을 분해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개발했다. 수생 생태계 플라스틱 연쇄 오염과 생물 농축 차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세포공장연구센터 소속 이용재, 김희식 박사팀이 연구를 수행했다.

플라스틱 분해 과정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한 결과
플라스틱 분해 과정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한 결과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수생 생태계 연쇄 오염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먹이사슬을 통한 플라스틱 생물농축을 차단할 수 있다.

2016년 해외연구팀에 의해 페트병을 분해하는 효소가 세균으로부터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색미세조류에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연구팀은 녹색 미세조류에 PET 분해효소(PETase) 아미노산 서열을 적용해, 식물플랑크톤에 적합하도록 유전자를 합성했다. 이 결과 페트병을 분해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CC-124_PETase'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음료수 페트병이 인체에 무해한 단량체들로 완전히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분해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김희식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녹색미세조류를 개발한 것”이라며 “이 기술은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먹이사슬을 통한 미세플라스틱의 생물 농축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의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자연복원, 수산양식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