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 3위로 올라서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 고급차 3강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 6670대로 벤츠(2만8696대), BMW(2만1316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가 수입차 누적 판매 3위를 차지한 것은 디젤게이트 악재 이후 처음이다.
아우디는 올해 신차 투입을 본격화한 3월 1151대를 시작으로 4월 2043대, 5월 2178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츠, BMW와 격차도 빠르게 줄고 있다.
수입차 시장 초창기부터 벤츠, BMW와 함께 독일 3대 고급차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했던 아우디는 2015년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판매 중단 장기화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11월 다시 국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 첫해 실적은 953대이었으나 2018년 1만1930대, 2019년 1만2450대로 서서히 실적을 회복했다. 그러나 제품 라인업이 부족해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 판매량을 회복하진 역부족이었다.
아우디 재도약이 시작된 건 지난해 말부터다. 내부적으로 신차 인증 프로세스를 안정화하고 신형 모델 투입이 속도를 내면서 판매 상승이 이뤄졌다.
아우디는 지난해 하반기 주력 모델 A6를 시작으로 A8, A7, Q8, Q7, Q5, Q3 등을 줄줄이 출시했다. 이날 아우디는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A4와 디자인과 편의성, 실용성을 갖춘 A5를 추가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하반기 중 고성능 전기차 e-트론을 내놓고 고급 전기차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e-트론은 테슬라 모델X, 벤츠 EQC, 재규어 I-PACE 경쟁에 나선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시장을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