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녹색혁신 사업으로 국내 생산 식물과 미생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화장품 소재산업을 키운다. 해당 분야가 환경 친환이적이면서도 국내에서 자생하는 소재를 사용해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를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376억원을 투입해 국산화 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5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화장품기업 코스맥스 연구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자생생물 소재화·제품화 지원 강화 의지를 밝혔다.
코스맥스 방문은 올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녹색산업 혁신 정책의 하나다. 자생생물 소재를 연구개발·제품화하는 현장 사례를 확인하고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코스맥스는 독자 기술 개발로 생산한 화장품을 국내외 600여개 브랜드에 공급하는 위탁제조방식(ODM)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조3000억원을 일궜다. 제주 자생버섯인 꽃송이버섯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성공하는 등 자생생물 소재의 제품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연구로 자생식물인 쥐손이풀의 항산화·항염·피부재생효능을 검증, 추출물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자생생물 소재는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주로 사용되고 최근 국내 생산된 제품 효능이 잇따라 입증되면서 활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2018년 기준 993개 기업에서 4만7000여명이 종사한다. 학사학위 이상 인력이 73.2%에 이를 만큼 고학력 비중이 높다. 생산 규모는 10조4764억원으로 연평균 6.4%씩 성장하는 분야다. 최근에는 바이오 의약과 화장품, 식품 등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고 있어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환경부는 지난 3일 6951억원 규모 제3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이 중 376억 원을 자생생물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생물소재 사업화 지원과 자생생물 소재 대량증식 기반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생종을 활용한 국산화 소재 개발과 제품화, 대량생산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 소재 대량증식, 시제품 제작·개선, 인·검증, 홍보 등 전주기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여기에만 360억원을 배정했다.
또 자생생물의 제품화를 위해 대량증식이 가능하도록 품질관리 및 효능 검증 등 사업화에 필요한 생산 기반시설 구축에 16억원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해당 시설을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최소비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생물·식물·동물 등 국내 야생생물자원을 활용해 화학제품 또는 화석연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백색생물자원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관련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생물소재 기술개발(R&D) 신규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조명래 장관은 “생물소재 산업은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신산업”이라며 “우수기술을 보유한 생물소재 기업을 적극 지원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조명래 환경부 장관, 코스맥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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