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기업 오드컨셉이 AI 서비스 '픽셀(PXL)'를 앞세워 상반기 패션 e커머스 시장에서 올해 초 대비 서비스 이용 기업 수 기준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PXL은 패션 인터넷 쇼핑몰 속 수많은 콘텐츠를 화소(Pixel) 단위로 분석해 개개인에게 필요한 콘텐츠만 정확하게 찾아내는 AI 서비스다.
오드컨셉(대표 김정태)은 상반기에 AI 서비스 픽셀이 주목받으면서 AI 서비스 픽셀을 이용하는 패션 e커머스 기업이 올해 초 108곳에서 200곳을 넘어서면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 상반기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만 이용 기업 수가 100여곳 증가했다. 2017년 1월 서비스를 첫 출시한 이후 이용 기업 수가 100여 개를 넘어서기까지 3년이 걸렸지만 단 몇 개월 만에 2배 늘었다.
오드컨셉의 픽셀은 e커머스 분야의 모든 데이터를 이미지의 가장 작은 요소인 화소 단위로 세세하게 분석해 개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만 맞춤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현재 패션 분야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업계에서 서비스 이용 기업 수 확보는 나름 의미가 있다. 딥러닝을 위해선 사용자 데이터, 상품 데이터, 코디 정보, 패션 트렌드 등 학습 데이터가 핵심인데, 방대하고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서비스 이용 기업 유치가 필수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픽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새로운 서비스 버전을 선보이는 등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오드컨셉은 연내 픽셀 이용 기업을 400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국내 패션 쇼핑몰은 3만8500여 곳이다. 이중 상위에 있는 기업은 2000여개로 추정된다. 회사가 목표를 달성하면 상위 기업 수 기준으로 2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신후 아이스탁몰(주식회사 스탁컴퍼니) 상무는 “픽셀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고객 체류 시간과 페이지뷰 상승으로 상품 구매 전환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매출 기준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는데, 픽셀 서비스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진영 한성글로벌 팀장도 “픽셀 서비스 도입이 추가 매출을 일으키는 데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줬다”면서 “수동으로 하던 상품 세팅을 AI가 대신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오드컨셉 Sales&Brand 팀장은 “성과가 검증된 만큼 픽셀을 향한 패션 e커머스의 관심이 크다”면서 “수많은 패션 e커머스들이 픽셀을 도입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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