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취임 이후 7개월 만에 '러블리 Btv'를 슬로건으로 미디어 혁신 승부수를 던졌다. 러블리 B tv는 이용자 친화적 메뉴 개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션(OCEAN)' 월정액 서비스와 모바일 B tv 등 신규서비스로 전면 개편하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러블리Btv 전략에 따라, IPTV·케이블TV에 온라인영상서비스(OTT)와 모바일을 고객 관점에서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부터 미디어서비스 혁신 준비에 돌입했다. '고객'을 중심에 놓겠다는 근본 원칙 아래 구성원과 토론을 거쳐 850만 가입자의 IPTV(B tv) 이용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 사장은 △콘텐츠 △이용자경험(UI/UX) △모바일 △요금제 등 분야에서 전면 혁신이 필요하다고 결론, 5대 핵심 서비스를 결과물로 내놨다.
◇오션(OCEAN) 등 콘텐츠 혁신
최 사장은 미디어기업 핵심가치를 '콘텐츠'라고 판단, 대대적인 보강과 혁신을 시도했다.
러블리Btv 전략에 따라 SK브로드밴드가 새롭게 출시하는 오션은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운 영화·해외드라마 월정액 상품이다. 1만1000편 영화와 1만7000개 해외드라마 에피소드를 확보, 유료방송 중 최다 콘텐츠를 제공한다. 극장 개봉 1년 이내인 최신 영화를 국내외 주요 OTT 대비 3배 이상 확보했고, 10년 내 100만 이상 관객이 본 국내 영화 90%,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콘텐츠를 대부분 확보했다.
우리나라 콘텐츠 선호도를 분석, 실제 고객이 즐길 콘텐츠를 대량 확보해 기존 최신 영화를 보기 위해 월정액을 지불하고도 추가 구매해야 했던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대항할 혁신 무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30·40세대 주요 관심사인 키즈 콘텐츠도 획기적으로 보강한다.
'ZEM 키즈' 서비스는 개편에서 윤선생과 밀크T 등 학부모가 선호하는 국내외 유명 교육 콘텐츠 업체와의 독점 계약으로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대부분 무료 제공한다. 기존 키즈콘텐츠가 유아와 놀이 중심으로 구성됐고, 유료 위주로 고객 부담이 크다고 분석한 결과다.
◇모바일·UX 개편 등 고객이 즐기는 방식 혁신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tv 플러스'를 개편해 '모바일 Btv'를 새롭게 선보인다.
휴대폰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UI/UX는 물론이고 가입자당 무료 ID를 최대 4개까지 제공해 가족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B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오션을 비롯한 거실의 Btv에서 구매한 모든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스마트기기에서 무료 시청 가능하고 앱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모바일 Btv는 적용기기를 확대하고 콘텐츠 선물하기 등 추가 기능을 보강해 OTT를 능가하는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Btv는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가장 쉽고 빠르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트리' 형태로 메뉴구조를 개편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고객이 관심 콘텐츠를 찾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모든 VoD에 미리보기 동영상을 자동 재생하도록 했다.
고객이 부담 없이 서비스를 즐기도록 요금제도 개편한다.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라는 트렌드를 고려, 온라인으로 편하게 가입하고, 요금은 최대 33% 이상 더 슬림해진 온라인 전용 '더 슬림 요금제'를 이달 말 출시한다. 더슬림은 복잡한 사은품과 경품 등 거품을 빼고 요금할인에 집중하는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UI/UX 적용을 시작으로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서비스 세부 내용은 출시와 더불어 드러날 전망이다.
최진환 사장은 “고객의 행복을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둘 때 지속적 서비스 혁신이 가능해지고, 고객을 위한 혁신만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장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러블리 Btv'를 기점으로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러블리Btv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