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휴대콘솔·차세대 거치 콘솔 동시지원,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리메이크'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출시 플랫폼을 휴대형 콘솔 기기뿐 아니라 거치형 콘솔 차세대 기기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또 창세기전 IP만을 다루는 별도 법인을 분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P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28일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IP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개발한다. 지금까지 많은 게이머에게 회자되는 국내 1세대 PC 게임 1995년 작 창세기전과 1996년 작 창세기전2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창세기전 IP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해석한다. 원작 팬 향수를 재현하고 새로운 이용자에게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자유로운 이동과 턴제 기반 전투 등 장르적 특징을 개선한다.

'창세기전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경진 IP 디렉터가 IP를 총괄한다. 창세기전3 파트2 원작자인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가 시나리오와 설정을 감수한다. 스토리와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를 분석해 개발한다. 사운드 작업은 창세기전3 원곡을 제작한 장성운 퀘스트로 사운드 대표가 이끈다.

플랫폼은 콘솔이다. 우선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차세대 거치형 플랫폼 대응도 검토한다. 국내 게임사 중 휴대기기와 거치기기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사는 라인게임즈가 유일하다. 휴대형 콘솔뿐 아니라 거치기기까지 IP 도달 범위를 넓힌다. 원작 IP가 그랬던 것처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레그스튜디오가 창세기전 IP를 전담한다. 레그 스튜디오는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담당했던 라인게임즈 사내 개발팀이 분사된 전문 개발 스튜디오다. 창세기전 IP를 이용한 게임개발과 IP 가치 상승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현재 35명 규모다. 올해 대규모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세민 레그 스튜디오 디렉터는 “원작을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과 오류를 개선하고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한다”며 “전달력이 좋은 완전판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세기전은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IP다. 한국 게임 산업을 급격히 발전시킨 촉매역할을 했다.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렀던 게임 산업 인식을 바꾸고 소프트맥스를 상장기업으로 만들었다. 전문경영인 개념을 도입했다. 정영원 대표는 한때 여성부호 순위권에 들기도 했다.

2016년 소프트맥스가 잇단 실패에 무너지자 대주주 ESA 투자조합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창세기전 IP도 함께 넘어갔다. 라인게임즈 전신 넥스트플로어가 IP를 20억원에 인수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경진 IP 디렉터는 “상징성이 있다 보니 일종이 사명감도 있어서 모든 걸 다 검토하고 연구개발 기간을 가지다 보니 개발기간을 6년을 잡게 됐다”며 “원작이 광범위하게 해외진출을 했던 만큼 신규 이용자나 해외 이용자에게도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