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가 전기차용 배터리팩 생산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기차 후방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의 실시간 충·방전 상태뿐 아니라, 운행 패턴에 따른 수명이나 성능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 품질 관리나 배터리 리스 등 신규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전략이 담겼다.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3762㎡(1138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중대형 배터리팩 공장을 내년 상반기 내 준공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장은 자동화 라인을 기반으로 전기차와 전기버스·전기스쿠터 등 배터리팩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연간 배터리팩 생산규모는 0.3기가와트(GW)로 전기버스 1000대분(승용 전기차 5000~6000대분)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피엠그로우는 또 배터리팩 공장 설립과 함께 '데이터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기차 전담 데이터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용 배터리팩을 출시하며 다수의 운수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차량 및 배터리 운영 데이터는 약 920만㎞ 분량이다. 이 데이터는 향후 쌓여질 데이터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통해 수집·분석한 후 체계화시켜 배터리 리스나 원격 차량 관리 등 신규 사업 모델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작년에 삼성SDI, 코리아에셋, 얼머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에도 이들(코리아에셋·얼머스인베스트먼트) 투자사로부터 4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전기차 후방산업 사업비 110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재사용 배터리 등급 및 상태 관리 알고리즘 △전기버스용 맞춤형 배터리팩 △벤딩머신형 '배터리 충전교환스테이션'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이·삼륜 전기차용 배터리팩(용량 1.5~2kWh급)도 이곳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사장은 “데이터가 전기차 관련 품질과 서비스를 좌우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배터리팩공장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됐다”며 “배터리팩 제조와 운영 단계의 노하우는 물론 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진단/등급분류 기술을 확장해 후방산업 모델을 계속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엠그로우는 경북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특구사업에도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