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시아 최대 실감콘텐츠 제작소 'K-실감스튜디오'를 가다

K-실감스튜디오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공동제작센터 1층에 위치했다.
K-실감스튜디오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공동제작센터 1층에 위치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공동제작센터 1층에 위치한 'K-실감스튜디오'에서는 다음날 촬영 준비가 한창이다.

렌더링(3차원 영상을 만드는 과정)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수 없이 한 번에 촬영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짝이나 초록색 의상 등을 미리 걸러내는 것도 사전 준비 과정 중 하나다.

촬영은 사방이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벽면에는 하나당 4~5개 카메라가 달린 쇠기둥 10여개가 일정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다. 바닥에 설치한 카메라까지 총 60개 카메라가 객체를 360도 전방향에서 촬영한다.

랜더링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수 없이 한 번에 촬영을 마무리해야 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짝이나 초록색 의상 등을 미리 걸러내는 것도 사전 준비 과정 중 하나다.
랜더링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수 없이 한 번에 촬영을 마무리해야 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짝이나 초록색 의상 등을 미리 걸러내는 것도 사전 준비 과정 중 하나다.

촬영은 보통 하루종일 걸린다. 1분짜리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촬영 데이터가 70GB에 달한다. 촬영 데이터는 같은 층 1차 수집서버(인제스트 서버)를 거쳐 4층 랜더팜(서버 묶음)으로 이동한다.

랜더팜에는 300개 서버가 3개랙에 나뉘어 가동된다. 70GB 데이터는 렌더링을 통해 1~1.5GB 용량 실감콘텐츠로 거듭난다. 1분짜리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렌더링 시간만 2시간이다. 20분짜리 콘텐츠라면 렌더링에만 40시간이 걸린다.

변완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VR·AR산업팀장은 “60대 카메라가 360도에서 촬영한 영상의 정합성(동기화)을 맞춰 선명하고 디테일 있는 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렌더링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러나 같은 콘텐츠를 컴퓨터 그래픽(CG)로 구현하려면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사방이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벽면에는 하나당 4~5개씩 카메라가 달린 쇠기둥 10여개가 일정 간격을 두고 세워져있다. 바닥에 설치한 카메라까지 총 60개 카메라가 객체를 360도 전방향에서 촬영한다.
촬영은 사방이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벽면에는 하나당 4~5개씩 카메라가 달린 쇠기둥 10여개가 일정 간격을 두고 세워져있다. 바닥에 설치한 카메라까지 총 60개 카메라가 객체를 360도 전방향에서 촬영한다.

최종 결과물은 3페타파이트(PB) 용량 스토리지에 저장한다. 데이터 양이 많아 영구 보관은 어렵지만 프로젝트 기간 중에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는 게 변 팀장 설명이다.

K-실감스튜디오에서는 5월부터 EBS를 비롯한 5개 업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매주 촬영할 수 있는 분량이 한정적이어서 결과물은 8~9월경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콘텐츠를 제작한 후 개인 스마트폰 앱에 최적화 작업도 필요하다.

EBS는 K-실감스튜디오에서 초등학생 교육용 봉산탈춤을 AR로 제작했다. AR 기반 문화재 복원, 유명 아이돌 댄스 콘텐츠 제작도 추진된다. NIPA는 2차로 5개 안팎 지원 업체를 추가 선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60대 카메라와 300대 랜더팜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4층에 위치한 랜더팜(서버 묶음)
60대 카메라와 300대 랜더팜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4층에 위치한 랜더팜(서버 묶음)

K-실감스튜디오는 100억원을 투자, 330㎡ 규모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중소 콘텐츠 기업이 저비용으로 고품질 실감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국내 실감콘텐츠 산업 발전과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이 목적이다.

60대 카메라와 300대 랜더팜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올해 두 차례 지원 사업을 통해 검증을 마치면 내년부터 일정 비용을 부과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 발전이 목적인만큼 중소기업에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 측 입장이다.

변 팀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는 스튜디오 하루 이용에 2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 한다”면서 “K-실감스튜디오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필요한 선에서 합리적 과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일부 기업이 자체 실감콘텐츠 스튜디오를 운영하지만 K-실감스튜디오는 정부가 모든 기업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K-실감스튜디오가 우리나라 실감콘텐츠와 5G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BS가 초등학생 교육용으로 제작 중인 봉산탈춤 AR 콘텐츠
EBS가 초등학생 교육용으로 제작 중인 봉산탈춤 AR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