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비용량이 대폭 확대된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전년 대비 약 9% 늘었다. 다만 이 중 폐기물에너지가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잠정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879만6000석유환산톤(TOE)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1차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6.1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80% 대비 0.39%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가 세부 사항까지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생산량은 전력에 더해 열·수송까지 포함해 공급한 에너지 양을 뜻한다. 전력 생산 설비에서 만들어내는 전력량을 뜻하는 '발전량'과는 달리 열·수송 에너지도 공급량에 포함한다.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에너지 공급량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에서 폐기물에너지 비중은 48.7%로 여전히 절반에 가까웠다. 2018년 폐기물에너지 비중이 50.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은 2.0%P 줄었지만 생산량은 0.7%P(6만1845TOE) 늘었다.
폐기물에너지는 사업장이나 가정에서 발생되는 성형고체연료(RDF)·폐유 정제유 등 가연성 폐기물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청정에너지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태양광 에너지 기반으로 증가했지만 역시 폐기물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만7457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전년 대비 8.99% 증가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총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77%로 전년(8.88%)보다 0.89%P 늘었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규 발전설비를 구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태양광 에너지 발전량은 1310만8645㎿h로 2018년 920만8099㎿h보다 42.4%(390만546㎿h) 늘었다.
폐기물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여전히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 발전량 비중은 폐기물 42.9%, 태양광 22.8%, 바이오 18.1%, 수력 4.9%, 풍력 4.7%, 연료전지 4.0%,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1.8%, 해양 0.8% 순이었다.
폐기물에너지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발전량 증가가 숙제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원별 발전량은 석탄 40%, 원전 26%, 액화천연가스(LNG) 26%, 신·재생에너지(폐기물 제외) 5%, 기타 3%다.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은 11월에 공개될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 혹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부터 폐기물 에너지를 제외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재생에너지에서 폐기물이 제외됐다”면서 “올해 확정 통계에서 폐기물에너지를 제외할지 내년부터 완전히 제외할지는 최종 통계를 확정할 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2019년 신·재생에너지 생산실적(단위 : toe)
*1차에너지는 에너지통계월보(2020.8, 에너지경제연구원)기준으로 올해 11월 중 확정예정.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표>2019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실적(단위 : MWh)
*국내 총발전량은 사업자+상용자가+신·재생자가용 합계임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